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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어리연꽃

작성일 16-08-17 09:14 | 1,760 | 18 |추천수: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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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도 그리던 하얀 천사들을 만나고.

네가 야생화에 입문하면서 꼭 만나겠다고 점 찍어둔 꽃들 (강릉요강꽃, 회오라비 난초, 어리연꽃(흰색), 대흥란) 중 한 종을 설님의 도움으로 2일 동안 완전히 KO시켜 집으로 모셔 왔습니다.

8월14일 토요일 12시30분 오전 근무를 마치고 들뜬 마음으로 멀리 N산으로 꿈에도 그리던 하얀 털 복숭이 천사를 만나로 집을 나셨다. 언제나 함께 하든 배 여사님께서 긴한 일이 생겨 혼자 가라고 한다. 3일 연휴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아쉽지만 혼자 가는 수밖에... 광복절 연휴라 고속도로에 진입하니 진영휴게소부터 차가 막히기 시작한다. 북 창원까지 가다 써다 반복하며 평소보다 40분을 더 소비한 샘이다. 김해서 N산 까지 약 4시간이 걸려 해 지기 전에 목적지에 도착 하려면 부지런히 달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남해고속도로 진주에서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함양을 거처 장수J.C에서 내려 장수~익산을 거처 N산 목적지에 도착하니 5시40분 늦은 오후인데도 폭염은 조금도 꺽 일 기세 없이 35도다. 오후 빛을 이용하여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하고 계획을 잡은 것이다. 차에서 내려 카메라 장비를 챙겨들고 달구어진 자갈밭을 걸어 100m 정도 떨어진 목적지에 도착하니 온 몸은 줄줄 흐르는 땀으로 범벅 하지만 계이치 않고 연못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어디를 보아도 피어있는 어리연꽃은 한 송이도 없다. 그 멀리서 여기까지 왔건만 어찌 이런 일이 하고 장비를 내려놓고 물속에 들어가 어리연꽃 줄기를 살피기 시작했다. 꽃은 모두다 사그라 들은 체로 달려있다. 앗! 불사 한발 늦은 것 인가보다 하고 아쉬워하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 어리연꽃 줄기를 자세히 살펴보니 간간히 한, 두 포기에 아주 작은 꽃 몽우리가 한, 두 개 달려있다. 혹시 내일 아침에 한 두 송이라도 꽃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스친다. 식물은 폭염 속에서는 활동을 멈추고 해가 진 서늘한 밤사이 성장을 하여 내일 아침 꽃을 피우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며 주변 숙소에서 잠을 자고 내일 아침에 다시 오기로 계획을 세웠다.

호수 주변 숙소를 잡아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뒤척이다 밤을 지세고 잃은 새벽에 일어나 간편하게 세수를 하고 기대에 찬 걸음으로 얼른 호수가로 달려갔다. 어둠이 체 가지도 않은 고요한 물속에 하얀 꽃 몽우리 들이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 많은 꽃 몽우리 들이 꽃 만 피운다면 황홀한 광경이 벌어지겠지~~~

카메라도 점검해두고 여기 저기 앵글도 살피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꽃이 피기만을 기다렸다. 아침7시 햇살이 무르익을 때 그토록 애태우며 기다리던 꽃 들이 피기 시작한다. 8시 쯤 완전하게 만발하여 조그마한 연못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아~~ 세상에 어찌 이렇게 황홀한 순간을 나 혼자 맞으며 환상 속으로 빠져 정신없이 취해 카메라에 차곡차곡 담기 시작했다. 어느 누가 이토록 아름다운 환경에서 취해 보았을까?...
고요하고 아늑한 연못에서 하얀 천사들과 가진 행복한 시간은 내 생애에 영원히 잊지 못할 것 이다.^^
감사합니다.  ~~~~설님~~~

댓글목록 18

끅 흑흑끅 흐흐흐흑(제가 혼자 웃는 소리입니다.)

대단하십니다.
제가 논산에 있었으면, 술로 밤을 지새웠을텐데
아쉽습니다.^^

제 사진이 부끄럽다 생각했더니
그 열정에 당연하다는 생각이 절로납니다.^^
꼭두 세벽부터 일으나 컴 앞에 앉자 계시더니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가지 못한게 못내 애석하고 아쉽습니다.*)*
여긴 제고향입니다.이곳에서 약 2km 가면 제가 초등학교때까지 자란 곳입니다
황홀한 모습을 보셔서 당시에 심장박동수가 엄청났을듯 싶네요~^
사진으로만 봐도 참 아름다운 어리연꽃입니다
저는 월요일 오후에 가서 몇개체 피어난 아이들만 몇장 담고 더워서 얼른 나왔습니다
새벽에 가야 이모습을 볼 수 있군요
대단한 열정이십니다~~!!!
저는 가기만 하면 늘 반겨주던 아이들이라 몰랐는데  이박사님 사연보고 들꽃아재님께 무한 감사합니다...^^
그동안 못보여준거 다보여주겠다며 절 끌고(?) 다녔거든요~~ㅎㅎ
또 한곳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야사모 사이트에 들어와보면 모든 궁금증이 해결된다는거...
야생화도감보다 더 생생하고 확실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있다는 사실을요~~~!!!
와우~ 너무 멋진 작품입니다.
이박사님의 멋진 작품을 보니 저 또한 그날 콩닥거리던 심장소리가 생각납니다~
멋진작품에 박수를 보내고, 더위도 누르는 이박사님의 열정에 기립 박수를 보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고생하신 보람이 엄청 많으셨을 듯 합니다.
이박사님 글을 읽고나니 얼마전 노랑어리연꽃본다고  먼길 달려 해가 지기전에 도착해보니 모두 시들어있어 끝물인줄 알았습니다. 오전에 핀다는 걸 그 이후에 알았지요.
소원 성취 하심을 축하드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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