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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들꽃축제 참관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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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차동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5건 조회 1,815회 작성일 02-07-1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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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오후 점심때가 되었다. 높으신 양반들은 철수한 후였다. 계단 초입에 간이 매점이 있어 장백산자연보호구 관광국장 맹범룡님 외 실세들과  점심을 컵라면(국산 매운탕면?)으로 때우며 대화판(酒)이 벌어졌다. 이들과 통하지 않는 말로 대화를 하는데 다행히도 조선족도 있어 언어 장벽은 극복할수 있었다. 이때부터 야생화를 촬영하기 시작했는데 노호배로 올라탔다. 천지에서 내려오는 능선이 노호배라고 하는데 마치 늙은 호랑이 등의 모습과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저 밑 고산화원 초입 챤치퍼(깔딱고개, 숨찬고개) 까지 연결되는 능선으로 대략 3시간정도의 산행 거린데 역으로 천지에서 내려오면서 올라탔다. 동행한 이강훈님과 조선족 최일님과는 렌트카를 타고 내려가 챤치퍼에서 도킹 하기로 하고 혼자 능선으로 올라탔다. 이때부터 나는 바빠지기 시작했다. 허리를 필새가 없었다. 담자리꽃나무, 금매화, 톱바위취, 노랑만병초, 장백제비꽃 솜방망이, 하늘매발톱, 가솔송, 월귤 등등  쉴새없이 샷다를 눌러가며 능선타고 내려가는데 빗방울이 떨어졌다. 어이쿠.....!! 할수없이 장비를 베낭에 갈무리 하고 비맞으며 털래털래 내려갔다. 내려가는 시간은 1시간 정도면 충분할것 갔았다. 비는 억수로 쏟아졌지만 주위 모습들이 너무 멋있어서 비 맞아도 좋다고 생각됐다. 혼자 이지만 전혀 무섭지가 않았다. 작년에 이미 와본 길이라서 길 잃을 염려는 전혀 없었던 터였다. 편히앉아 백두산 한번 쳐다보고 꽃 한번 쳐다보고 멀리 임해의 끝 만주벌판을 바라보며 담배 한개피 물고 천지 아래에서 받아온 백두산 물 시원하게 들이키며 숨을 골라 노래 한자락 부르지 못한 아쉬움만 있었다. 거의 다 내려오면 원시림 소나무 군락지가 있는데 10여분 통과해야 되는 곳으로 여기서 특히 조심해야 될것은 등애와 모기 그리고 피 빨아먹는 벌레들이 서식하는 곳으로 쉬지않고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이런 정보를 이미 알고 있었지만 군락지 중간에 산마늘(가지 중간 갈래가 지며 총상화서로 피는데 이름을 알수없음)이 예쁘게 군락져 있는 모습에 반해 잠깐 허리 굽히고 감상하다 소나무잎에서 떨어진 벌레에서 피 빨리고 있었을줄이야... 백운산장에서 취침 후에야 알았다 비는 억수로 맞으면서 뭐가 그리 보기 좋다고 무릎 구브리며 쳐다보다 벌레 먹거리로 되버렸는지.... 아픈것도 없었는데 샤워후 잠자리에 누워 팔 안쪽 겨드랑이를 무심코 만지다가 손가락에 걸리는것이 있어 "없던 점이 만져지네?" 중얼거리다가 갑자기 소름이 끼쳤다. 서둘러 불을 켜고 쳐다보니 콩알보다 작은 검은놈이 살속으로 머릴 쳐밖아 넣고 열심히 시식하고 있는 중 이었다. 손톱으로 몸통을 뜯어 냈지만 대가리는 살속 깊이 밖혀있어 떨어지질 않았다. 급히 라이타불로 지진후에야 겨우 뜯어 낼수가 있었다. 덕분에 주위에는 벌겋게 살이 익어 쓰라렸다. 아므튼 조기(?)에 발견 하였기 다행이었다. 다음날 이슬비가 멈춘듯 하다. 어제처럼 비가 오면 허당 이지만 하늘은 검은 구름으로 가렸다가 구름사이로 파란 하늘도 보여주곤 해서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백운산장의 아침밥을 얻어먹고 왕지로 움직였다. 왕지로 가는 길은 고산화원에서 대략 30여분 걸어가야 한다. 왕지는 야생화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필히 주목해야 하는 장소이다. 왕지 연못에는 특이할만한 야생화는 없지만 가는 길 양옆으로 다양한 생태를 보여주고 있다. 바이칼꿩의다리, 곰취, 털쥐손이, 원추리, 날개하늘나리, 기생꽃, 냉초, 특히 손바닥난초, 털개불알꽃, 너도제비란, 산제비란등 난초의 보고이다. 지역적인 특징으로 군데군데 화산석이 보이는 습한지역이라 난초류가 많다. 촬영하기 시작부터 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한족출신인 운전기사가 내가 야생화를 촬영 하는것이 신기 했던지 이후부터 귀국할때까지 우산을 받쳐주며 수발을 들어줬다. 이 지면을 빌려 그분한테 감사 드린다.  왕지를 벗어나 금강대협곡으로 이동했다. 옷은 다 젖어 몸이 좀 떨리지만 얼마 안떨어진 금강대협곡에 가니 햇빛이 비쳐주고 있었다. 협곡 밑으로는 수백길 낭떠리지고 기암괴석으로 12km 정도의 V자 협곡인데 이길은 호랑이등 들짐승들의 주요 통로일뿐 아니라 불로초(오리나무더부살이)의 자생지 이기도 하다.   불로초와 린네풀을 촬영하고 이도백하로 이동하였다. 이때부터 이상하게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며 끊어질듯이 통증이 왔다. 억지로 움직이며 이도백하의 장백산자연박물관을 들러 조선족인 박물관장과 인사와 함께 들러 보았다. 생태에 관심있는 분들은 필히 들러야 할 곳이다. 850여 종류의 식물을 표본 전시해 놓았는데 단자엽과 쌍자엽 그리고 버섯류를 전시해 놓았다. 야생동물 박제도 물론 전시해 놓았다. 박물관을 빠져나와 관장과 함께 안내해 주는 음식점과 노래방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信澾堡館이라는 호텔에 누웠다. 다음날 아침 허리가 더 아프기 시작했다. 허리를 펴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통증이 왔다.  비도 오고있다. 이도백하 미인송을 뒤로하고 동쪽 압록강 상류 임해의 바다로 들어갔다. 화룡까지 400여KM 정도 되는 원시림 임도인데 원시림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이다. 비가와서 끊긴 도로를 중간중간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며 그저 창밖에서 볼수밖에 없었다. 야생화가 창밖으로 수시 보이는데 내려서 보고 관찰해야 되는데... 비도 오고 허리가 끊어질듯 한데 무슨 의욕으로 보나.. 하지만 그래도 남는것이 사진인데 억지로 움직이며 운전기사의 수발을 받아가며 백산차등 몇개 촬영 하고는 도저히 움직일수가 없어서 마냥 차창밖 원시림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중간에 북한 경계비가 나오는데 어떤글이 써 있었을까.....? "여기부터 500M에 북한과 경계가 되는곳이니 변방에서의 밀수를 엄히 금합니다." 라고 써 있다. 가다 길을 잃어 헤매일때 마침 교통국 직원이 탄 차량이 오길래 물어 화룡으로 진입할수 있었다. 그 먼거리에 사람하나 없고 차량 이라고 해야 딱 1대만 보았을 뿐이다. 화룡으로 거의 나온후 조선족 기와집과 초가집이 보였다. 화룡에서 냉면 한그릇 처분하고 이동하였다. 연변까지는 1시간 30분정도 거리로 포장이 되어 있어 금방 도착 하였다. 저녁 송별식을 해당화 식당에서 어여쁜 평양 아가씨들이 따라주는 곡주와 노래를 뒤로 한채 저녁 늦은 비행기로 심양에 도착 공항 호텔에서 1박후 이튿날 오전 서울로 귀국했다. 귀국후 가장 애석하게 여기는 것이 몇가지가 있다. 백두산 자락 만주 원시림을 통과 하면서 수많은 야생화를 창밖으로만 봐야 했다. 다음에 기회가 주워 진다면 화룡까지 통과하지 않고 어느 중간지점까지 촬영하다 이도백하로 되돌아 와 1박 하는 코스를 잡아 주는것이 좋을듯 하다. 또 있다. 벼개산이라고 하는 야생화의 보고산이 있다. 이곳은 국내와 현지인 조차 모르는 곳 일뿐더러 백두산 보다 원시적인 야생화가 다양한 곳인데 미나리아재비과만 해도 100여 종류가 서식하고 있단다. 그곳을 답방 못하고 온것이다. 비는 오고 허리는 아프고...넘 힘들었던 트래킹 이었다. 하지만 그 아픔보다 값진 것이 있다. 야생화를 좋아 하기에 여기에 왔고 남한에서는 볼수없는 예쁜 꽃들을 조금이나마 볼수 있었다는 것이다. 내년에도 아니 그 이전 이라도 기회가 된다면 못찾아 가 보았던 곳을 반드시 다시 찾아가 그곳의 생태를 우리나라 님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끝........... 사진상: 노호배 능선       하: 해당화 식당(평양 기쁨조..^^) ps: 자료실에 가시면 작년에 촬영한 백두산 관련 생태 사진들이 있으니 참고 하세요..^^

댓글목록

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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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캬캬~^...이제사 조금전에 알았당~...울~차샘의 허리아픈 진실을~^...키키키~ 차샘~ 발설해 뿌릴꺄요~^...다음에 같이 가실분은 반드시 남자분에 한함미당~^

통통배님의 댓글

no_profile 통통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3부까지 가보지도 못한 백두산을 마치 지척에 둔양 잘 보고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허리는 다 나으셨는지요. 다음에 언제 한가할때 백두산에 가게될 경우에 참고하게 다운받아 두었습니다. 캄사합니다. 사부!

후곡마을님의 댓글

no_profile 후곡마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년에 제가 백두산에 다녀오셨을 때 운이 좋았다는 말씀이 이제 실감나시겠네요..... 백두산 민족의 영산 언제나 가볼 수 있을런지.....차샘 고생많이 하셔서 잘 구경합니다. 차샘 건강하십시요

찬비님의 댓글

no_profile 찬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헉..비명횡사...ㅡ.ㅡ;;...적어주신 글이 제가 벌레에 물리기라도 한 듯....온 몸에 소름이...쮸악~* 돋는 것이 리얼합니다. 소중한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홍은화님의 댓글

홍은화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크흐..피를 나눈 동지가 있었네요. 그녀석 걍 버리고 오셨어요? ^^; 차셈덕분에 백두고원을 편하게 다녀온 느낌입니다. 담엔 안아프게 건강 자알~ 챙기셔요~ *^^*

황산벌님의 댓글

no_profile 황산벌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년 6월에 보던 그 아가씨들을 야사모에서 또 볼줄이야~~~ 너무 경직되고 사무적이고 기계적인 그녀들의 행동이 왠지 어설펐는데... 고생 많이 하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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