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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야그나 실실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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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뜬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6건 조회 2,207회 작성일 02-11-1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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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60년대 중반무렵의 얘기다. 친구들이랑 맨날 시내에 상표를 주워러 다니곤 했는데   그때 뭐한다꼬 그리 상표를 줏어 모으러 다녔는지 알   수가 없다. 전쟁이 끝난지도 한참이 되었는데 시내 곳곳에 포탄을 맞아 불난 집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무너진 벽이 시커멓게 그을려 있었고, 시내 대로도 아직   포장이 안 된 곳이 수두룩했던 그런 시절이었다. 지천에 깔려 있던 탄피를 줏어서 팽이 똥꼬에 박아서   누가 더 멋있게 오래 동안 돌리는지 시합을 하곤 했었다. 그때 얘길 하면 뭔 딴나라 사람이라고 할까봐 그때의 에피소드는 담에 기회가 되면 함 해보도록 하겠다.   우리집은 당시 그럭저럭 끼니 걱정은 안하고 살 정도로 살만해서 집도 그나마 집이라고 할 만한 것이었는데   그래봤자 양철 대문에 양철 지붕이고 세칸짜리 목조주택에 불과했다.   바로 건너편에 ㅎ판사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그 집은 아마도 진주 시내에서는 가장 좋은 집에 끼일 수 있을   정도로 빨간 기와에 나무 대문에 마당에 큰 소나무도   있는 멋진 집이었다. 내 기억이 확실치는 않지만 난 그 사람을 자주 보지는 못했던 거같다. 약간 대머리에 얼굴은 살이 올라 기름이 지고 그 시절에 흔치 않게 배도 많이 튀어 나오고, 살색은 허여멀건게 꼭 살찐 흰돼지 같았다. 그러나 직업이 보통 직업도 아니고 날아가는 새도 떨어트리게 할만한 막강한 권력을 가진 판사였으니 나름대로 위풍당당해 보이기도 했던 건 사실이다. 그 집에 딸이 둘이 있었는데, 언니는 나보다 한 두어살 많고 동생은 나랑 같은 학년에 같은 반이었다. 간혹 고 계집애를 집 앞에서 마주치곤 했는데,   얼굴이 자기 애비랑은 영 틀리게 가늘하고 오목조목 참 이쁘게 생겼었다. 지금은 길거리에서 만난다면 과연 알아 볼 수 있을까   의문이지만 상당히 귀티가 나고 애리애리하게 예뻣던   것만은 틀림이 없었다. 한번은 엄마랑 목욕탕에 갔는데, 그 때 국민학교를 다녔는데 아마 2학년이었지 싶은데 그리 큰 애를 여탕에 왜 데리고 다녔는지 모르겠다.   알랑가 모르겠지만 그 때는 목욕탕에 그리 자주 가지는 않았다. 아마 한달에 한번 정도 갔었는데, 우리집은 그나마 밥먹고 사는 걱정이 없어 이 정도였지 아마 다른 애들은 일년에 두세번, 명절 때나 가곤 했었다. 한달에 한번 목욕탕엘 갔었으니 목욕탕에 갈 때 쯤이면 본전을 뽑을려고 일부러 세수도 잘 안하고 모가지에 때가 끼어도 잘 안 씻었던 것같다. 그날도 옷을 벗는데 때가   폴폴하고 날려내렸다. 아무 생각없이 목욕탕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딱 정면에서 걔랑 마주쳐 버렸다. 사슴같이 촉촉히 젖은 걔 눈을 정면으로 바라 보고는 나는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렸다. 지금이야 초등 2학년이면 시권이 다 들었겠지만 그때는 철이 없었는지 그리 부끄러운 줄은 몰랐다. 내 가슴이 두근거린 이유는 걔의 벗은 몸을 봤기 때문이었다. 예상대로 날씬(?)한 몸매에 뽀얀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둘이서 서로 멀건히 서로의 몸을 쳐다보면서도 우린 서로 아는 척도 안했던 거 같다. 물론 걔도 앞집에 사는 나를   모를리가 없었고, 더구나 같은 반이었는데 왜 부끄러워   하지도 않고 서로를 뻔히 쳐다봤는지 지금도 이해를 할 수가 없다. 그 다음날 학교에서 그 녀를 보니 더욱 감회가 새로왔다. 이쁜 옷을 입고 있었지만 그 속에는 나만 아는 그녀의 알몸을 상상하면서 난 아마도 사랑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너무 설익은 풋감정을 느꼈던 거 같다. 그 녀의 몸매보다는 난 아직도 사슴처럼 촉촉히 젖은 그녀의 눈매를 잊지 못한다.   To be continued.

댓글목록

화두님의 댓글

no_profile 화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혹자는 스치고 지나간 인연에 사랑이라는 표현은 억지스럽다 할지 모르지만... 이성을 보면서 최초로 가슴이 벌렁벌렁 하는거.. 그게 사랑이 아닌가여...?? 에효~ 아직도 잘 멀라여, 사랑이 몬지...

화두님의 댓글

no_profile 화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두 중학교때 첫사랑이... 생각나네여... 클클~ 무주구천동에 가족들하고 놀러갔다가 옆텐트에 놀러온 캔디 만화의 안소니를 닮은 그 대학생... 지금은 어디서 몰하고 이쓸까..

통통배님의 댓글

no_profile 통통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흐흐! 뜬님~~. 넘한테 듣는 이야기보다 뜬님께 직접 듣는 이야기가 훨 재미있어요. 지 고향사람이라 반가워서 한소리에요. 그러니 염려마시고 올려주세요. 혹 보따리를 풀다보니까 가심에 묻은 첫사랑이 아직 해결이 안된걸 아셨는갑다. ㅎ

onci님의 댓글

onci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10회 정도 해 볼라했는디 맘에 걸리는게 많다구요 ? ^^  그 맘에 걸리는게 다~아름다운 추억 아닌가요 ? ? 통통배님이 무신 소리를  하드래도 뜬구름님에게 도움이 되는 소리지 절~대 아닌거는 할 양반이 아니쥬^^통배님 얼굴보믄 모르셔유 ? 넉넉~한 맴이 두눈속에 가득 ! 허잖여유^^ 구러니께 맴 푹 !! 놓으시구 2탄을 빨리 !! 올려보셔유^^ 사슴처롬 촉촉히 젖은 눈매를 한 그녀가 누기인지 궁금혀 죽겠구먼유..^^

뜬구름님의 댓글

no_profile 뜬구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실은 첫사랑 연재를 한 10회 정도에 걸쳐서 해 볼라 햇는데 넘 맘에 걸리는게 많아서 걍 관두기로 했습니다. 면목이 없구만요.

onci님의 댓글

onci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사슴처럼 촉촉히 젖은 그녀의 눈매를 아적까지 잊지 못하고 계시는군요^^ 누구일까 ? 그뒤 언제 또 만나셨나요?^^ 말을 잇지 못하시는거이 보니께로 또 아가 받고계신겨....^^

통통배님의 댓글

no_profile 통통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읽었습니다. 첫사랑! 근데 뜬님 혹 진고 출신이셔요? 나이는 58년생? 지 고향이 경남고성이라 내 고향 친척들 대부분이 마산고나 진고 출신인데... 두다리만 걸치면 뜬님의 고교생활 에피소드를 내가 올릴 수도 있겠는데요? 작업 한번 들어가봐 말어? ㅋㄷㅋㄷㅋㄷ

이진용님의 댓글

이진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그 시절에 알몸을 상상했을 정도면 상당히 조숙(?)했던것 같네요. 지는 중학교때 까지 아무것도 몰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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