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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종, 재배종

잇꽃(紅花)

작성일 15-06-28 06:39 | 1,651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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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꽃(safflower) / 학명: Carthamus tinctorius

홍람(紅藍), 홍화(紅花), 이꽃, 잇나물이라고도 한다는데,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흔히 홍화라고 한다.
지난날 시집가는 새색씨의 이마에 찍었던 붉은 점, 곤지의 염색재료인 '연지'는 잇꽃으로 만든 것이었다고도 한다.

5천5백여 년 전의 이집트 무덤에서 잇꽃 씨앗을 발견했고, 미라를 싼 아마포는 잇꽃으로 물들인 것이었다 한다.
2천여 년 전의 평양 부근 낙랑 고분에서도 잇꽃으로 물들인 화장품을 발견했고, 삼국시대에는 잇꽃 염색이 활발했다.
고려 때는 잇꽃으로 염색한 노란색을 보라색 다음으로 귀한 색으로 여겼으며, 서민들이 이 색을 사용하는 것을 법으로 금하기도 했다.

잇꽃은 처음 필 때는 노란색이지만, 차츰 주황색으로 변했다가 결국에는 붉은색으로 활짝 피는 아름다운 꽃이다.
꽃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씨앗은 또 두루 쓰임새가 좋아서 오랜 세월 기름을 짜서 요리에 써왔는데,
여러 가지 신비한 약효가 있다는 것이 확인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댓글목록 3

홍화를 보면서
어제 처음 본 이 꽃 밭 주변에서 지나는 노인에게 꽃 이름을 물었더니 알려준다는 말
'외제여 외제 요즘 왼만한 꽃은 모두 외제여 우리 마당에도 모두 외제들이라 이름을 몰라요'
시골풍 노인의 눈에도 홍화를 모르기는 매 일반이라
고달픈 우리나라 역사를 함께 살아온 노인의 눈에는 식량이 아닌 홍화가 외제로만 보임이 당연해 보이면서도 혼란스러운 서글픔이 아른거린다

꽃의 아름다움이 아직 마음을 적시지 못한 무딘 삶에 젖은 대꾸
외제에 문화와 역사를 도둑 맞아야 했든 쓰라린 과거를 아직도 머리속에서 지워버리지 못한 반항의 어투
비록 본적이야 어디든 고래로 심어온 사치스런 꽃 홍화를 몰라보는 우리의 근대사를 같이 딩굴며 해쳐나온 나와 우리들

꽃을보며 즐기고 느끼고 품성을 꽃처럼 가꾸고 다듬어 새롭게 회복되어야 할 책무를
우리 모두가 깨닿고 지키며 실천해서 바뀌어져야 할 숙제를 안고 더불어 행복해 갈 수 있는 자신과 우리를 홍화 앞에서 묵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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